2024년은 전 세계 조직이 AI를 본격 도입하기 시작한 해로 평가된다. IDC 2024 AI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조직의 AI 도입률은 지난해 55%에서 올해 75%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는 AI가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비즈니스에서 가치 창출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2025년도 AI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가 2025년에 가장 주목해야 할 AI 6대 트렌드를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년이 AI가 일상과 업무에서 필수적인 기술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I는 높은 자율성을 기반으로 복잡한 문제 해결과 업무 효율을 높여 일상을 단순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AI의 논리적 사고와 데이터 처리 능력의 고도화로 과학, 의료 등 인류가 직면한 주요 과제 해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2025년에 주목할 AI 6대 트렌드는 다음과 같다.
AI 모델과 AI 에이전트의 시너지 향상
AI 모델은 지금보다 더 발전해 더 많은 일을 더 잘 수행할 것이다. 이 AI 모델들은 과학, 코딩, 수학, 법률 및 의학 등 여러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며, 문서 작성부터 코딩 같은 복잡한 업무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의 추론 능력도 향상될 전망이다. 고급 추론 AI 모델인 오픈AI o1은 인간이 생각하는 방식과 유사한 논리적 과정을 거쳐 복잡한 문제를 단계적으로 해결하는 데 뛰어난 성능을 입증했다.
데이터 선별과 후속 학습도 AI 모델 발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형언어모델 파이(Phi)는 고품질 데이터를 활용해 모델 성능과 추론 능력을 효과적으로 개선한다. 또한, 오르카(Orca) 및 오르카2(Orca 2) 모델은 합성 데이터를 활용한 학습으로 대형언어모델에 준하는 성능을 구현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업무를 혁신하는 AI 에이전트
AI 에이전트는 더욱 개인화될 것이다. 이 에이전트는 반복적인 업무의 자동화를 넘어 복잡하고 전문적인 작업까지 수행하며 조직의 업무 환경과 프로세스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AI 에이전트는 메모리, 추론, 멀티모달 기술의 발전으로 더욱 정교하게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또한, 누구나 AI 에이전트를 설계하고 개발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스튜디오(Copilot Studio)는 코딩 없이도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으며, 애저 AI 파운드리(Azure AI Foundry)는 복잡한 프로세스를 처리할 수 있는 고급 AI 에이전트 설계를 지원한다.
사용자와 협력하며 응답하는 프롬프트 기반 AI 에이전트에서, 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프로세스를 조율하는 완전 자율형 AI 에이전트까지 다양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일상을 지원하는 AI
AI가 더 많은 일상생활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Microsoft Copilot)은 AI 동반자로서, 사용자가 하루 일과를 우선 순위에 따라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게 한다. 또한, 개인 정보와 데이터 보안을 강화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AI를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일상에서 코파일럿을 더욱 밀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는 하루를 시작하며 코파일럿 데일리(Copilot Daily)의 음성을 통해 최신 뉴스와 날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코파일럿 비전(Copilot Vision)은 사용자가 접속한 웹페이지를 분석해 관련 질문에 답하거나 다음 단계를 제안하는 등 보다 직관적인 상호작용을 지원한다.
코파일럿은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된다. 예를 들어, 새 아파트 인테리어를 위해 어울리는 가구를 추천하고, 효율적인 배치 방안을 제시해 사용자의 공간을 더 편리하고 실용적으로 꾸밀 수 있도록 돕는다. 앞으로 AI는 정서 지능의 고도화를 통해 보다 유연하고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제공할 전망이다.
에너지 절감하는 지속 가능한 AI 인프라 구축
에너지 자원 효율화로 지속 가능한 AI 인프라 구축이 가속될 것이다. 전 세계 데이터 센터 처리량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약 9배 증가했음에도 전력 소비량은 단 10% 증가에 그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MD, 인텔, 엔비디아 등과 협력해 반도체 칩 애저 마이아(Azure Maia)와 코발트(Cobalt), 그리고 대규모 AI 시스템 냉각을 위한 액체 냉각 열교환기 기술로 하드웨어의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향후 몇 년 내에는 냉각에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워터-프리 데이터센터가 도입될 예정이다. 동시에 초고효율 액체 냉각 기술인 콜드 플레이트(Cold plates)의 사용도 확대된다. 이러한 기술들은 지속 가능한 AI 인프라 조성을 위한 노력의 핵심이다.
이와 함께 저탄소 건축 자재(low-carbon building materials)를 도입해 데이터센터 설계를 친환경적으로 혁신하고 있다. 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철강, 콘크리트 대체 소재, 교차 적층 목재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와 함께 풍력, 지열, 원자력 및 태양광 등 무탄소 에너지원에도 적극 투자하며, 203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 워터 포지티브, 제로 웨이스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장기적인 비전을 실행하고 있다.
책임 있는 AI 구축
지속적으로 우려가 제기되는 AI의 위험을 측정하고 평가하는 기준이 강화될 것이다. 2025년에는 책임 있는 AI를 구현하기 위해 ‘테스트’와 ‘맞춤화’에 대한 기준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포괄적인 테스트 체계는 외부의 정교한 위협을 탐지하고, AI가 생성하는 부정확한 응답(환각)과 같은 내부 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과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모델이 직면할 수 있는 위협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개선하는 과정을 지속하며, 더욱 안전한 AI 환경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모델의 안전성이 높아질수록 테스트와 측정 기준도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맞춤화’와 ‘제어’는 미래 AI 응용 프로그램의 핵심이 될 것이다. 조직은 콘텐츠 필터링과 작업에 적합한 가드레일 설정 등 AI 활용 방식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게임사는 직원이 볼 수 있는 폭력 콘텐츠의 종류를 제한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은 업무 환경에 적합한 콘텐츠를 설정할 수 있는 맞춤형 제어 기능을 제공한다.
과학적 연구 가속하는 AI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히 분석하고 숨겨진 패턴을 발견하며, 연구 과정의 자동화와 효율화를 통해 새로운 과학적 통찰을 제공한다. 이에 AI는 과학 연구의 발전을 가속할 것이다.
이미 AI는 슈퍼컴퓨팅과 일기 예보 같은 분야의 연구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자연 과학, 지속 가능한 소재 개발, 신약 연구 및 건강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MSR)는 생체 분자 과학 문제를 해결할 생체분자 역학 시뮬레이션(simulate biomolecular dynamics)을 개발했다. AI2BMD(AI-driven Biomolecular Dynamics)로 불리는 이 시스템은 단백질 설계, 효소 공학, 신약 개발 등의 분야에서 전례 없는 속도와 정밀도로 문제를 해결하며 생물 의학 연구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2025년에는 AI가 지속 가능한 소재 설계와 신약 개발 같은 인류의 공동 과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과학 기관과 연구자들은 AI를 통해 연구 효율을 높이고,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2025년의 AI 트렌드에 대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는 기술과 비즈니스 혁신을 연결하려는 의지를 반영하며,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노력이다. 2025년에는 AI가 자동화, 고객 경험, 보안,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기업들은 경쟁 우위를 강화할 것이다. 하지만 단순한 기술 전망을 넘어 책임감 있는 AI 사용과 윤리적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 계획이 동반되어야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